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주혜.
도착한 곳은 주문진.
바닷가를 응시하며 마음을 달래는 심정도 모르면서 오해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.
어느 날 낯선 여자를 바라보게 된 민건.
수상하기도 했지만 자꾸 시선이 가는 여자.
공적인 마음으로 다가섰다가 사적인 마음으로 바뀐다.
오해로 서로를 마주보게 되는 두 사람.
서로에 대한 건 공유하지 않고 시간과 육체만을 공유한다.
하지만 사랑은 두 사람을 그냥 두지 않았다.
서로를 향하는 눈빛과 마음.
과연 두 사람은 마음으로 날아든 사랑에 어떻게 대처할까?
발췌글
주혜는 문을 벌컥 열었다. 훤칠한 키에 잘생긴 남자 혼자 서 있었다.
“제가 실장인 김민건입니다.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어도 되겠습니까?”
“들어오세요.”
민건은 안으로 들어와 조심스럽게 주혜를 응시했다. 여간 수상한 여자가 아니었다. 몇 시간을 바닷가 바위에 앉아 넋을 놓고 있었고, 하루 종일 룸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.
마치 생을 마감하려는 여자처럼 보였다.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호텔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니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.
“도둑이 들었다고요?”
“내 가방을 누군가가 뒤진 흔적을 발견했거든요. 아니라고 잡아 뗄 생각 하지 마세요.”
“잡아 뗄 생각 없습니다. 제가 지시를 했고, 직원들은 제 지시대로 고객님 룸을 조사했습니다.”
“뭐라고요? 왜요?”